우즈 18홀 연습 완주…'황제의 귀환' 신호탄?

입력 2022-04-01 17:52   수정 2022-05-01 00:02


“우즈는 사람들의 예상을 깨뜨리는 걸 좋아한다. 그는 지금 자신이 (마스터스에서) 어느 정도 할 수 있을지 테스트하고 있다.”

로리 매킬로이(33·북아일랜드)가 1일 미국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타이거 우즈(47·미국·사진) 복귀 가능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매킬로이는 솔직담백한 발언으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스피커’로 불린다. 오는 8일(한국시간) 개막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골프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골프 황제’ 우즈의 공식 복귀 무대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복귀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당초 예상과 달리 우즈가 티 박스에 설 수 있을 만큼 몸을 만들었다는 증거와 증언이 쏟아지고 있어서다.
“우즈 몸 상태 좋아 보였다”
마스터스대회가 열리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는 우즈와 가장 ‘궁합’이 잘 맞는 골프 코스다. 그가 거둔 메이저대회 15승 가운데 5승을 이곳에서 일궈냈기 때문이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에 따르면 우즈는 지난달 30일 전용기를 이용해 이곳에 도착했다. 연습 라운드를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우즈의 연습 라운드를 엿본 사람의 증언도 이어졌다. 당시 우즈와 함께 라운드한 저스틴 토머스(29·미국)의 친구라고 밝힌 사람은 ESPN에 “우즈가 18홀을 모두 돌았다”며 “(몸 상태가) 내가 볼 땐 아주 좋아 보였다”고 전했다.

우즈가 4라운드를 ‘완주’할 가능성이 높다는 정형외과 전문의의 소견도 나왔다. 미국프로농구(NBA) 구단에서 팀 닥터로 활동했던 정형외과 전문의 라울 샤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즈의 4라운드 완주 가능성을 80% 이상으로 본다”고 했다. 그는 “우즈는 일반인보다 몇 배 많은 시간을 들여 재활훈련을 해왔을 것”이라며 “수많은 부상을 이겨낸 우즈의 경험은 (빠른 회복에)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4라운드 완주 가능할까
문제는 오거스타내셔널GC가 산악지형이라는 데 있다. 마스터스대회의 전장 길이는 7475야드(약 6835m). 야디지에 들어가지 않는 홀과 홀 사이 거리는 뺀 수치다. 이렇게 긴 거리를 4일 동안 오르내려야 한다. 우즈가 커트를 통과해 최종 라운드까지 소화할 경우 걸어야 할 거리는 3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우즈는 지난해 2월 자동차 사고로 다리를 다친 뒤 수차례 수술과 재활에 매진했다. 산산조각이 난 왼쪽 정강이 뼈를 조각조각 맞춘 뒤 금속정으로 기둥을 세웠고, 이를 나사와 핀으로 고정했다. 오른쪽 정강이 뼈에는 극세강선을 심어 조각난 부위를 한데 붙였다.

그런 만큼 우즈가 복귀해도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젊었을 때는 부상에서 복귀해도 곧바로 정상 자리를 되찾았지만, 나이가 든 뒤에는 복귀 후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걸리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우즈는 무릎 치료를 마치고 복귀한 2003년 뷰익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2008년 무릎 수술 후 가진 복귀전 US오픈에서도 우승했다. 그러나 또 한 번의 무릎 수술 뒤 출전한 2009년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매치플레이에선 17위, 2011년 WGC 브리지스톤에선 37위에 그쳤다. 회복 속도는 갈수록 더뎠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이런 점을 들어 “우즈는 세리머니를 하기 위해 출전하는 스타일이 아니다”며 불참에 무게를 싣기도 했다.

성적과 별개로 골프 팬은 ‘황제의 귀환’에 들떠 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우즈가 연습라운드를 마쳤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마스터스 라운드 입장권(1~4라운드)은 60% 오른 6000달러(약 730만원) 선에서 거래됐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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